[요약] Y 염색체 염기서열 분석자료를 토대로 구성한 선사시대
염기서열 분석법이 발전함에 따라 집단 유전학 방법으로 과거의 양상을 들여다 보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Y 염색체, 미토콘드리아 DNA, 상염색체의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인종 집단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탄생했는지, 어떤 식으로 이주나 이동을 해 왔는지에 대해서 과학적인 접근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부계 한성 유전이 일어나는 Y 염색체의 하플로타입을 추적해가면 집단을 구성하는 남성 계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 부계의 특성 상 정복이나 이주, 기술/언어의 확산 양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역사를 재구성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 간략하게 소개해 드릴 논문은 세계 26 곳에서 얻은 1244개의 Y 염색체 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하여 과거에 이루어졌던 Y 염색체의 부분만 확인해서 특정하던 하플로타입 결정 방식이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 되겠습니다.
<Y 염색체 계통도 분석 결과>
- 얻게된 Y 염색체 자료를 토대로 계통도를 그렸을 때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이는 과거에 이루어졌던 Y 염색체 계보도와 일치하는 것이며, 해당되는 sample 수에 대해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므로 전 세계 인구 비례를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세로축은 예상되는 분화시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O 하플로타입의 경우 4만년전, R1a/b의 경우 분화와 팽창이 1만년도 채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Y 염색체 정보를 토대로 알려져 있는 염기서열 변화 확율을 대입하여 현 인류는 약 19만년전에 존재했던 한 남성의 자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대부분의 하플로타입의 등장과 팽창이 5만~5만5천년 전에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플로타입 중 A와 B는 아프리카 밖을 나온 적이 없는 것으로 생각되며 CT clade 중에서 E는 아프리카에서, C,D,F는 아프리카 밖에서 나타나는 하플로타입입니다. CF/DE의 분화가 아프리카 안에서 일어난 일인지, 아프리카 밖에서 일어난 일인지에 대해서 여러 논의가 있습니다만 C, D, F 하플로가 독립적으로 세번(혹은 CF clade가 이동한 것으로 보아 두번) 아프리카 밖으로 진출했다는 설명보다는 아프리카 밖으로 나온 집단 중 E 하플로가 한 번 다시 아프리카로 되돌아 간 것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이에 대해선 상염색체 염기서열 분석결과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5만~8만년 즈음 이동이 있었다는 결과와 맞물리는 해석입니다.
아프리카 밖으로 나온 인류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GHIJK 하플로타입 모두의 선조와 형제 관계(라고 말하는 것이 이해하기가 편하실 겁니다.)가 되는 F 하플로타입은 매우 희귀한 하플로타입인데 이번 연구에서 베트남에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어 CF clade가 동남아시아에 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아시아 특이적인 하플로타입 H에 속하는 H0 하플로타입(새로운 하플로타입이 나왔으므로 ISOGG에서 H 타입 명명법이 바뀔 것이기에 임시적인 네이밍입니다.)의 분화가 적어도 5만1천년전에 일어난 것으로 보이므로 형제관계인 IJK 역시 남아시아-동남아시아 인근에 있었을 것입니다. 인도 텔루구인 샘플에서 마찬가지로 처음 동정된 하플로타입 K2a-HG03742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역시 형제관계인 NO는 그 때까지 인도-인도네시아 인근에 있었을 것입니다.
이 K2a 하플로타입은 4만3천~4만7천년 전의 고인골샘플인 서-시베리아 Ust’-Ishim 샘플과 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과 추가적인 혼혈이 벌어졌음을 보여주었던 3만7천~4만2천년 전의 고인골샘플인 Oase1 샘플의 하플로타입입니다.(현재의 인류 중에는 이 추가적인 혼혈인의 자손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5만년 전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유라시아 각지로 점차 인류가 이동해 간 것을, 적어도 하플로타입 K에 해당하는 고인류가 동남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동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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