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어이없는 진화
목수책방/요시카와 히로미쓰 지음
일전에 카페에 진화론과 관련해서 졸렬한 끄적임을 세 번 정도 올린 적이 있었더랬습니다.(1, 2, 3) 다음 번에는 멸종이 진화에 주는 영향과 이와 관련된 굴드와 도킨스의 논쟁에 대해서 한 번 다루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만, 이제나저제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흐지부지 되고 말았지요. 저의 그 게으름 덕분에 부끄러운 졸작 대신에 훌륭한 책을 소개해 드릴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은 데이비드 라우프의 저작 '멸종'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에 영감을 받아 쓰여졌습니다. 제가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 책이 단순히 독자들에게 진화론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왜 일반인들이 진화론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그 잘못된 것이 왜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진화론과 관련된 저자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간의 충돌이 학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다루고 있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에세이임을 밝히고 있으나 어느 정도 관련 책을 섭렵하신 분들에게 더 알맞은 책입니다. 데이비드 라우프의 '멸종'이나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이나 굴드의 '풀하우스' 같은 책을 먼저 접해 보신 분들에게 더욱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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