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14의 게시물 표시

중국어를 기원으로 할지도 모르는 한국어 어휘

이미지
  "첫째로, 한국어는 문자기록의 역사가 짧다. 한국어가 전면적으로 표기되기 시작한 것은 훈민정음이 세종25년(1443)에 창제되고 28년(1446)에 반포된 뒤의 일이니 겨우 550년밖에 거슬러 올라가지 못한다. 그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한자가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한국어 표기에 적합한 문자가 아니었다. 그리하여 한문으로 문자생활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런 중에도 고대 삼국에서는 인명, 지명을 비롯한 고유어표기의 방법이 고안되었고 신라에서는 향가의 표기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나마 이들 고대자료가 많이 전해져 내려왔다면 그때의 언어의 모습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었을 터인데, 오늘날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그 편린뿐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둘째로, 한국어는 ‘가까운’ 친족관계에 있는 언어가 없다. 한국어는 19세기후반에 일본어와 비교되기 시작하였고 20세기에 들어 알타이제어(만주․퉁구스, 몽고, 터키 제어)와 비교되어 왔으나, 지금까지의 성과를 종합해 보면, 이들과 친족관계에 있을 개연성을 드러내는 데 그친 느낌이 짙다. 따라서 앞으로 연구가 진전되더라도 한국어와 이들 언어의 공통조어를 재구한다든가 하는 일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1)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어는 다수의 언어학자들에게 그 기원을 밝히기 어려운 고립어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고립어로 분류된 언어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이렇게 많은 언중이 사용하는 언어 하나 기원을 밝히지 못하는 것에 궁금함과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 동안 한국어 어휘를 같은 어군이라고 짐작한 일본어나 알타이제어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오히려 알타이제어라는 것의 실존여부가 의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동안 찾아진 알타이제어 사이의 유사성은 각 민족 집단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부대끼면서 서로 단어를 빌려주고 빌려온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까운 거리에서 더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온 ...

고대 해수면 변화 2탄

  황상일, 윤순옥 (2011), "해수면 변동으로 본 한반도 홀로세 기후변화", '한국지형학회지'  18 , 235~246. ...한반도는 지반운동량이 주변의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단히 적다. 한반도 동해안에서 이루어진 해안단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최종 간빙기 이후 평균 지반 융기율은 0.23m/1,000년(황상일 외, 2003), 0.1m/1,000년(오건환, 최성길, 2001) 정도이다. 홀로세 중기 이후 한반도 서해안의 지반운동 속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보고된 바 없으나, 한반도 동해안의 평균 지반 융기율은 5,000년 동안 1~0.5m 지반 상승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제시된 해수면변동 곡선이 복원된 한반도 서해안의 지반운동 속도는 동해안보다 더 느렸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한반도 지반 운동이 해수면변동 곡선의 전체적인 양상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조화룡(1987)은 한반도 해수면변동 연구 결과를 세계 각지의 해수면변동 곡선과 비교하여  홀로세 10,000년 동안 한반도의 지반운동은 거의 고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미량이었다고 평가하였다.  (황해에서 지반이 융기 혹은 침강을 통해 해수면이 변동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Park (1969)에 의해 최초로 제기된 홀로세 해침에 의한 황해저의 침강 가능성은 이후 추가적인 연구 결과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동해안과 서해안의 해수면 변동에 대한 다른 연구(조화룡,1987)에 의하면 황해와 주변 지역의 하이드로 아이소스타시 가능성 (지반 침하 지역에 물이 흘러들어오게 되었을 때 그 물 무게 때문에 추가로 지반이 침하되는 현상) 은 매우 낮다...<중략> 한반도에서 7,000년 전 경에 해수면은 거의 현재 수준에 도달하였으며, 6,000~5,000년 전에는 현재보다 0.8~1.0m 더 높았다. 해수면이 현재보다 더 높은 것은 기온이 현재보다 더 온난하였음을 의미한다. 한반도의 6,000~5,000년 전 기온은 현재보다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