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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에도 관심을 - 가야연구 맛보기 (1) : 변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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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감히 글을 쓸 깜냥이 되지 않고 혹여 잘 모르시는 분들을 오히려 미혹되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만 부흥 여러분들의 가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최근에 읽은 여러 훌륭한 분들의 논문을 짜집기 하여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이 연구자들의 고생 끝에 나온 저작을 직접 접하시게 되는 자그마한 시작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ㅎ 대개 선사와 역사를 가르는 기준을 기록의 유무로 본다면 경남 지방의 역사는 기록이 남아 있는 변한의 등장부터일 것입니다. 변한의 등장은 영남지역 묘제가 지석묘(고인돌)에서 목관묘로 이행하고 점토대토기가 나타나는 기원전 3세기 무렵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목관묘 단계는 기원후 2세기 말까지 지속되는데 출토 유물 중 청동기 제품은 진한에서 그 종류가 풍부하고 부장량도 많지만 토기 문화는 변한과 진한 사이에 차이점이 없어 특별한 지역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1) 변한과 진한 사이에 차이점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굳이 변한과 진한을 구별해 놓은 중국의 기록과 연결될 수 있겠지요. 지석묘 민무늬 토기 점토대토기 목관주구묘 그렇다면 기원전 3세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내부적인 역량의 성장이 있었기 때문일 수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전국시대 말~한나라 초기의 중국 대륙의 혼란상이 야기한 인구 이동의 충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구 이동의 존재는 마찬가지로 기원전 3세기 무렵 일본열도에 등장한 도래인의 기원을 통해서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2)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동했는지, 변화를 통해 지배집단으로 성장하게 된 사람이나 집단이 토착민인지 이동한 사람인지는 확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민무늬토기가 계속 출토되는 것을 통해 재지인과 유이민들의 융합을 통해 이루어낸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3) 이러한 인구 이동을 통해 선진적인 문물이 전해지고, 인구가 증가한 덕분에 초기 성읍국가 혹은 군장국가의 등장이 가능해진 것으로 생각되며 이 시기에 영남지방에 청동기 문...

간단한 진화론 이야기 (2) - 생명체는 과연 복잡한 물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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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카페에는 어울리지 않아도 양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명체는 복잡해서 진화론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단순한 박테리아에서 인간이 만들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200여개의 서로 다른 종류로 구성된 60조 개의 세포를 가진 인간에 비한다면 박테리아는 정말 단순한 놈입니다. 박테리아 ribosome의 리본 구조입니다. ribosomal RNA와 ribosomal 단백질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습니다. 박테리아와 무생물을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 극히 단순한 놈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물입니다. DNA와 인지질 이중막으로 분리되어 다양한 단백질들이 작동하고 있는 대장균 세포의 내부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이 대장균 세포 내부에서 고작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일밖에 하지 않는 ribosome이라는 놈도 이렇게나 복잡합니다. 무생물과 박테리아를 비교하는 건 이제보니 박테리아의 굴욕인 듯 싶습니다.  핵산 중 하나인 adenine입니다. 다른 핵산은 노란 색                  아미노산의 기본구조입니다. 각 아미노산은  부분이 약간 다릅니다. 보여드리는 구조는 RNA 염기로                                R 부분이 서로 다릅니다. DNA 염기는 2 부분이 OH가 아니라 H입니다. 생물을 구성하는 유기물과 무기물을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 DNA, ribosome을 끌고 오지 않아도 단순한 핵산이나 아미노산이 물이나 산소분자보다는 훨씬 복잡해 보입니다. 역시 생명체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은 뭐가 달라도 다른 법입니다. 그래도 무기물 역시 여러 원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우주에 존재하는 분자의 종류는 유기물을 제외하더라도 감히 셀 수조차 없을 겁니다....